삼성전자가 또다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사상최고가(43만2,000원)에 한 발 다가섰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일부 업종대표주를 제외한 대부분 중소형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극심한 차별화·양극화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5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1.54%(6,500원) 오른 42만8,000원을 기록, 연중 최고가로 마감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57.09%로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추이로 볼 때 사상 최고가 경신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가격을 48만∼51만원으로 잇따라 높여 잡고 있다.
그러나 현재 종합주가지수(KOSPI)가 720선에 머물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로 올랐던 2002년4월24일 지수가 915.69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장세는 '삼성전자 만의 잔치'인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20개만 놓고 보면 종합주가지수는 1,100선 수준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일부 업종대표주 및 실적호전주 20여 개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거래소 시가총액도 302조원을 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부분의 주변주와 중소형주들의 주가는 지수 550∼600선 대에 머물러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과거 시가총액 추이와 비교할 때 시가총액 300조원 돌파는 지수 800∼1,000선에 달한다"며 "시가총액이 증가한 반면 주변주의 하락 리스크는 오히려 커진 만큼 핵심 우량주로 투자여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허재환 연구원도 "경기와 증시 전반에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측면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고 거래소와 코스닥간의 차별화도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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