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의 텅 빈 냉장고, 벽에 걸린 LCD TV와 오디오, 그리고 욕실의 명품 화장품.남국의 정취가 물씬한 섬 제주에 신개념의 리조트 호텔이 들어섰다.
아이보리 색 외벽과 그린 컬러로 상징되던 '그린빌라' 호텔을 리노베이션, 재단장을 마치고 지난 달 오픈한 '스위트 호텔'. 제주신라호텔이 위탁 경영을 맡아 새롭게 탄생했다.
지상 3층, 지하 1층에 90개의 객실을 갖춘 스위트 호텔은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로서는 드물게 모든 객실에 오디오 시설과 벽걸이용 LCD TV, 초고속 인터넷 라인을 갖췄다. 또 객실 화장실 마다 비데가 설치된 것도 특색.
무엇 보다 객실의 냉장고가 비어 있다. 있는 것이라곤 생수 2병 뿐. 특1급 호텔로서는 이례적으로 미니바를 운영하지 않아서다. 대신 지하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값싸게 사면 된다. 호텔에 편의점이 들어서 있다는 것 자체도 뉴스거리다.
전 객실 화장실에 비누와 바디용품 등을 명품 화장품 'AVEDA'로 구비했으며 스위트룸에 홈시어터 시스템을 갖춘 것도 이채롭다. 신혼 커플을 겨냥한 전략이다.
박진섭 총지배인은 "투숙객들이 미니바를 별 생각없이 사용하다 퇴실 때 예상치 못했던 금액을 지불하던 부작용이 사라지게 됐다"며 "스위트 호텔에서는 기존 호텔과는 성격이 다른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064)735―9100
/제주=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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