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8)씨는 기업체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지난달 귀국했다. 김씨는 확정금리 상품으로 예치해 뒀던 3억원 가량의 여유자금과 귀국하면서 가지고 온 3만 달러의 외화금액을 어떻게 활용할지 문의했다.
비상예비자금은 국공채형 MMF로
먼저 비상예비자금 성격으로 남겨두는 초단기 예치자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국공채형 머니마켓펀드(MMF)에 가입한다.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상품의 경우 확정금리 적용으로 안전성이 높지만 예치금액에 따라 적용이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거액이 아니고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현재 MMDA에 1억원 이상을 예치하는 경우 연 3.5% 수준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비상예비자금은 3,000만원 정도가 적당하며, 그 운용은 안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국공채형 MMF에 투자하도록 한다.
단기상품 투자는 단기특정금전신탁으로
3개월 내외의 단기투자 종목으로는 은행의 단기특정금전신탁을 권한다. 우량 기업체가 발행한 기업어음(CP) 등에 운용하는 단기특정금전신탁은 투자자가 투자대상 기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실적배당상품이면서도 가입시점에서 수익률이 사실상 확정되는 특징이 있다. 수익률은 현재 연 4.5% 수준으로 같은 기간의 예금상품에 비해서는 약 1%포인트 가량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은행에 의해 엄선된 기업체라도 신용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만기 전에는 중도해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대상 기업체에 대한 신중한 선택과 함께 사전에 자금계획을 세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씨의 경우 1억원 가량을 단기특정금전신탁에 맡기는 것이 좋다.
1년 내외의 투자는 절세상품으로
1년 내외의 중기투자는 절세와 주식투자를 활용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구사하도록 한다. 먼저 6,000만원 가량은 안정성과 절세효과 극대화를 위해 본인과 가족 명의의 세금우대 정기예금에 가입한다. 예금금리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안전자산으로 일정 부분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냥 가입하기보다는 절세효과를 위해 세금우대저축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가지수 연동형예금과 시스템펀드가 유망하다. 둘 다 주식시장 향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지만 원금보전형 상품인 주가지수 연동 예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최근 들어 주가가 많이 상승한 점을 감안해 목표상승률이 높은 상품보다는 보너스 이자가 다소 작더라도 목표달성이 쉬운 상품이 좋겠다.
시스템펀드는 주가의 등락에 따라 자동 주문시스템을 통해 주식을 연속적으로 분할 매매해 투자수익을 얻는 주식투자 상품으로 주가 등락이 심한 박스권 장세나 주식시장 조정기에 유망하다. 다만 주가지수 연동예금과 달리 원금보전형 상품이 아닌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손실 가능성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김씨의 경우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에 5,000만원, 시스템펀드에 5,000만원으로 나눠 가입하도록 한다.
한 상 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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