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법을 개발한 피터 세이퍼 박사가 3일 미국 피츠버그 인근 자택에서 암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향년 79세.세이퍼 박사가 1950년대 후반 창안한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법은 당시 원시적 수준에 머물렀던 응급처치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응급의학계의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방법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혼절한 환자를 깨우기 위해 뜨거운 재를 뿌리거나, 채찍질을 가하고, 심지어 언덕에서 굴리는 등의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사용됐다. 나치의 강제수용소 생활을 이겨내고 2차 대전후 미국으로 이민온 오스트리아 출생의 세이퍼 박사는 피츠버그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세계 재난·응급의학 협회를 키워내는 등 평생을 응급의학 발전에 헌신했다. 사고 현장에서 환자 안정의 중요성에 주목, 앰뷸런스 내부 디자인과 현장 구급요원 훈련 등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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