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자살을 두고 보수 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이 자살의 배후'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조 대표는 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올린 '누가 정몽헌의 침묵을 원했는가'와 '정몽헌씨 죽음:이젠 반역자를 법정으로!'라는 제목의 두 글에서 " 김정일 정권과 김대중 세력의 정몽헌 회장에 대한 협박은 없었는가 그의 죽음은 정말 자의인가라는 관점으로 정 회장의 죽음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정일 정권과 김대중 세력의 협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대표는 이어 "김정일에게 약점 잡힌 김대중과 노욕(老慾)에 사로잡힌 정주영은 경제성이 없는 대북사업과 반역적인 대북송금을 계속하다 결국 현대그룹을 파멸로 몰고갔다"며 "정 회장의 투신자살은 그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노무현 정부는 김일성 김정일 악당과 손잡은 정치인 기업인들의 최후를 직시해야 한다"며 "원수와는 화해도 할 수 있으나 악마와의 화해는 없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 기업가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수구세력의 음모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한천자'라고 밝힌 30대 네티즌은 "정 회장은 유서에서 남북교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분명히 쓰고 있지만 수구세력들은 김대중과 김정일을 끌어들이며 남북교류를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수구들이 있는 한 진정한 남북교류도 평화유지도 힘들 것 같다"고 비난했다. "(힘있는 보수세력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작은마), "분단국가를 위해 대를 이어 들었던 평화의 등불을 부관참시하고 만 행위"(동장) 등의 비판도 잇따랐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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