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은 5일 지난 6월28일과 29일 양길승 제1부속실장의 청주 방문 행적을 자세히 공개했다. 다음은 민정1·사정 비서관실이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보고한 재조사 내용이다.양 실장은 6월28일 오후 서울을 출발, 오후 6시와 7시 사이 충북 청원군 북내면 창원가든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충북지역 국민경선 동우회원 47명과 매운탕을 먹었다. 식대 42만1,000원은 동우회 회비로 지불됐다.
양 실장은 저녁 9시께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3층 룸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주연을 즐겼다. 참석자는 양 실장과 오원배·김정길 민주당 충북지부 부지부장, 키스나이트클럽 공동소유자인 이원호씨, I건설업체 사장인 한모씨, 이모씨 등 6명과 한씨의 여자친구 2명, 여종업원 3명 등 총 11명. 밤 10시30분께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 정화삼씨가 왔다가 11시께 돌아갔다.
이 자리에서 이원호씨는 양 실장에게 "최근에 충북도경이 우리 나이트클럽만 타겟으로 삼아 탈세했다고 조사하고 있는데 경쟁업소는 놔두고 우리만 죽이려고 하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오 부지부장도 "이씨가 억울하니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나 양 실장은 묵묵히 듣기만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 양 실장 등은 4시간이 넘게 17년산 윈저 7병과, 맥주, 안주 등을 먹었다. 술값은 215만원이 나왔고 나이트클럽 공동업주인 이원호씨와 한모씨가 나눠 부담했다.
3차는 주변의 포장마차였다. 29일 새벽 1시30분부터 2시께까지 이어졌고 양 실장과 오 부지부장, 이원호씨, 한씨와 여종업원 2명 등 6명이 국수와 소주 한 병을 먹었다.
양 실장과 오 부지부장은 새벽 2시께 이씨가 미리 잡아둔 리오관광호텔 방 2개에 각각 투숙했다. 이때 포장마차에 있던 여종업원들이 호텔방까지 따라왔지만 양 실장은 바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호텔비는 7만원이었고 오 부지부장이 냈다.
29일 양 실장은 오원배씨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닭도리탕으로 점심을 각각 먹고 초정온천에 들러 목욕도 했다. 양 실장은 오후 3시께 서울로 출발했다.
오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제공했다. 오씨는 차 트렁크에 국화베개 9개, 초정약수 3박스, 4kg짜리 향토쌀 3포대를 선물로 실어 보냈다. 45만원 상당이었다. 양 실장은 초정약수 1박스와 향토쌀 1포대를 운전기사에게 답례조로 줬다. 국화베개 7개는 노무현 대통령 가족 몫으로 대통령 관저 창고에 보관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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