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프로구단 한화로부터 2004년 신인 2차 1번으로 지명된 세광고 투수 송창식(3학년·사진). 계약금 2억2,000만원, 연봉 2,000만원에 입단계약한 초고교급 거물답게 다크호스 인창고전에서 자신의 주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8과 3분의2이닝 동안 31명의 타자를 상대로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은 것. 삼진은 무려 12개.청소년대표 출신의 우완 정통파인 송창식은 이날 시속 140㎞대를 넘는 강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주눅들게 했다. 181㎝,92㎏의 당당한 체격에 최고 구속은 시속 147㎞나 된다.
방망이도 쉬지 않았다. 2―2로 따라간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좌측 펜스를 맞히는 역전 결승 2루타를 폭발시켰다. "내년 프로 첫해 5승이 목표"라는 송창식은 "충분히 기량을 쌓은 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는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이 굵은 메이저리그에 비해 작전과 컨트롤을 중시하는 일본야구의 정교함에 푹 빠져있다는 것.
"작년보다 볼 끝이 묵직하고 특기인 슬라이더가 좋아졌어요." 송창식은 "우승문턱에서 좌절한 대붕기의 한을 가장 큰 대회인 봉황대기 우승으로 설욕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청주 서원초등학교와 세광중학교를 나왔고 개인사업을 하는 송철민(48), 심연순(44)씨의 1남1여중 막내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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