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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통령 친구 예우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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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통령 친구 예우 "구설"

입력
2003.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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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이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인 정화삼(56·사진)씨에 대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비밀소환으로 '예우'를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정씨에 대한 봐주기 조사 논란은 근무시간도 아닌 이른 아침에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양 실장의 술자리 향응에 30여분 동안 동석한 정씨를 5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 불러 조사한 뒤 오전 8시50분께 귀가시켰다. 검찰의 새벽조사는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정씨는 청사를 나오면서 "어제 밤에 왔다"고 검찰과 다르게 말했다. 결국 수사팀은 정씨의 출두시간에 맞춰 조기 출근까지 하고, 가장 복잡한 출근 시간대를 골라 돌려보내는 배려를 한 셈이다.

정씨의 조사시간이 짧은 점도 감싸기 논란을 부르고 있다. 조사시간은 길어야 1시간30분이나, 이마저 조서 작성 시간 등을 제외하면 줄어든다. 검찰은 "참고인에 따라 조사할 내용에 차이가 크다"며 사실상 정씨에 의혹이 없음을 강조했다.

'봐주기 조사'란 비난에 대해 검찰은 "정씨가 원하는 시간에 조사를 했을 뿐,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가 대통령의 친구가 아니라면 검찰이 과연 일과시간도 아닌 이른 아침, 그것도 정씨가 원하는 시간에 조사를 하는 특혜를 줬을지 의문이다. 때문에 검찰이 이번 사건에서 정씨를 의도적으로 배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씨는 사건무마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난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와 4년전 C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만나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와는 골프도 자주 치며 사실상 이씨의 정치권 창구라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올들어 충북지역 민주당 고문과 상공회의소 부회장직도 맡았다. 검찰 주변에서는 "대통령 친구로서 양 실장의 원정 향응을 따끔히 질책하진 못할 망정, 같이 합석해 술을 마신 정씨도 이번 향응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주=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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