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지방도로를 달리다 풍경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자연을 느끼고 싶다."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콘도에 묵으며 서울 명동거리보다 북적거리는 해수욕장에서 시달리는 휴가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면, 캠핑카를 몰고 낭만여행을 떠나보자.
숙식설비는 물론 노래방도
캠핑카 여행은 북미와 유럽에서는 보편화한 여행 방식이지만, 국내에선 아직 낯선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해 강원 동해시 세계캠핑캐라바닝 대회를 계기로 독일제 캠핑카 92대가 수입되고 강원 망상·양양 해수욕장과 홍천, 춘천, 둔내, 설악산, 치악산 등 500여 곳에 오토캠핑장이 설치되면서 일반인들도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캠핑카는 보통 4∼6인용으로 차에 캠핑시설을 설치한 일체형과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형으로 나뉜다. 일체형의 경우 시설은 약간 협소하지만 2종보통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트레일러형은 시설이 넓고 고급스럽지만 운반하려면 트레일러 면허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내부시설은 자체 발전기에 침대, 부엌, 냉장고, 화장실, 샤워시설 등은 기본이며 TV, DVD, 오디오 등이 장치돼 있다. 일부 대여회사에서는 노래방 기계에다 침구 식기까지 제공한다. 이밖에 LPG탱크 물탱크 등도 갖춰 어느 곳에서나 캠핑이 가능하다.
콘도식 회원제 운영이 많아
캠핑카를 이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콘도식으로 일정액 회비를 내고 회원에 가입한 후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오토캠핑 전문업체 (주)굿위크앤드(www.egoodweekend.com)는 독일에서 수입한 캠핑카를 회원제로 발려준다. 1년 회비 39만8,100원을 낸 후 빌릴 때마다 1일 6만∼25만원의 사용료를 받는다. 회원에게는 일년에 최소 12일의 사용이 보장되며, 회원 가입 때 망상오토캠핑장의 고정식 캠핑카 2박3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리조트업체인 현대아이비(www.zenith2000.net)의 경우 5년 보증금 280만원을 내면 하루 5만5,000원의 비용으로 1년에 15일간 캠핑카를 빌려준다. 또 회원에게는 25인승 모터쾌속선과 2인승 경비행기, 펜션 이용요금을 50%할인해 준다. 금호랜터카(1588-1230)도 3대의 캠핑카를 갖추고 있다. 7명 정원으로 가격은 차종에 따라 1일 27만8,000원, 18만7,000원 2종류가 있으며, 2일 이상 대여시 각각 25만원, 16만8,000원으로 가격이 할인된다.
자기 차를 몰고 가 고정식 오토캠핑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캠핑카 대여업체 휠라이프(www.feelife.co.kr)의 경우 여름에는 망상해수욕장에 캠핑카를 설치해 놓고 이용객을 받고 있다. 이용료는 1박에 13만1,000원(성수기).
캠핑카를 구입하려 한다면 수입차의 경우 독일 비스너사의 제품이 1억2,000만∼1억5,000만원(일체형), 2,500만∼3,500만원(트레일러형)에 판매된다. 국내업체 중에는 반텍캐러밴이 현대 리베로1톤 트럭을 개조한 아톰SRX를 7,700만원에, 현대 스타렉스를 개조한 스타캠퍼를 4,8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장석재 이사는 "낚시나 스킨스쿠버,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캠핑카 수요가 늘고 있다"며 "회원제 캠핑카 임대업체의 경우 아직까지 영세한 업체가 많아 잘못하면 연회비를 날릴 위험이 있으므로 업체의 사업실적 등을 꼼꼼히 점검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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