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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유상증자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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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유상증자 부결

입력
2003.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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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제시한 5,000억원 규모의 하나로통신 유상증자안이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을 인수해 '통신 3강'으로 부상하려는 LG그룹의 시도는 무산됐고 하나로통신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차질을 빚게 됐다.하나로통신은 5일 경기 일산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참석 주식의 62.04%인 1억2,614만주가 찬성표를 던져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요하는 특별결의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나로통신은 유동성 악화 해소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지난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 LG측의 반대로 외자유치가 무산됐다.

이날 반대표를 던진 SK텔레콤의 김신배 전무는 "LG그룹이 데이콤 등을 인수해 부실화한 전례를 볼 때, 하나로통신까지 인수하면 동반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무는 또 "지난 번 외자유치 추진시 주당 3,100원을 제시했던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LG측이 제시한 유상증자안이 부결되더라도 종전의 조건을 불리하게 변경시키지 않겠다고 확약했다"며 외자유치를 다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증자 무산으로 하나로통신은 당장 22일 만기가 도래하는 1,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자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자체 보유자금으로 연말까지 예정된 3,900억원의 차입금을 해결하기 힘들지만, SK텔레콤과 삼성전자측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주요 주주사들은 물론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조달하고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해 수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예정대로 윤창번(49)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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