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술자리에 합석해 수사 무마 청탁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키스나이트클럽 및 리호관광호텔 소유주 이원호(50)씨에 대한 기존의 수사가 지연되고 있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현재 충북경찰청은 이씨의 조세포탈과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혐의를 수사하고, 청주지검은 이씨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키스나이트클럽 영업장부 등을 압수, 이씨측이 봉사료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약 10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이씨 소환조사는 미루고 있다.
경찰이 압수수색에서 이씨와 함께 나이트클럽 지분을 보유한 5명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800여건에 달하는 자금거래 내역을 정밀 조사중인 점도 관심을 모은다. 이씨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측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칫 대선자금 지원 문제 등 민감한 문제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수사 관계자는 "이씨의 금융거래에서 뭉칫돈 같은 이상한 자금흐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은 수사 외압 여부에 대해 "외부인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조만간 이씨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거물급 변호사 2명이 이씨 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파악돼 그 역할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검사장 출신 A씨와, 청주지검장을 지낸 B씨 등 두 변호사는 정식 선임계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과정에서 A, B 변호사가 연락을 해온 적이 전혀 없으며, 이씨는 경찰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해 두 변호인의 활동이 검찰에 집중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청주지검은 이씨가 1989년 청주 J호텔 오락실 영업권 다툼으로 살해된 배모씨 사건에 연루됐다는 첩로를 입수, 내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신문 오마이충북에 따르면 검경의 수사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으며, 조사과정에서 압수수색이 무산되는 등 수사가 벽에 부딪치기도 했다.
이씨가 받고 있는 살인교사 혐의의 공소시효는 내년 5월 종료된다. 한편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몰카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 강경필 부장검사는 "이씨에 대한 내사 여부를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청주=이준호기자junho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