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전기료를 내지 못해 단전(斷電) 조치된 가구나 일반 사업장이 지난해 보다 41%나 늘어난 총 28만5,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만여 가정은 극심한 불황으로 매월 4,500원에 불과한 전기료를 3개월 연속 내지 못한 극빈 가정인 것으로 집계됐다.4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사나 폐업 등의 이유로 매월 3만9,000여건 수준에 머물던 단전 건수가 올들어 급증, 5월에는 6만1,200호에 달했다. 5월말까지 누적 단전건수도 28만5,484건으로 2002년(19만5,430건)과 2001년(20만9,683호)에 비해 40% 가량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들어 단전 조치된 28만건 중 10.8%인 3만1,000건은 월 사용전력이 100㎾h 이하로 월 평균 요금이 4,430원인 저소득 가정에 대한 단전 건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월 사용전력 100㎾h 이상인 가정의 단전 건수는 11만7,000건, 공장이나 상업시설의 단전 건수는 13만7,000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이달부터 월 100㎾h이하 전력을 사용하는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3개월간 연체하더라도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10월까지는 단전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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