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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수술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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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수술대 오른다

입력
200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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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밤 9시·사진)가 심각한 시청률 저하로 자체 수술대 위에 올랐다.현재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10%대여서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가 7월28∼8월3일 기준으로 집계한 주간시청률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같은 기간 KBS 뉴스 9는 19.3%로 13위를 차지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하락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월 MBC 뉴스 간판 스타인 엄기영 앵커가 복귀했을 때 반짝 상승한 시청률은 지난해 월드컵 축구대회 이후 1년 여 동안 지속적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뉴스데스크 직전에 방영한 인기드라마 '인어아가씨'가 6월에 종영한 이후 시청률이 1% 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MBC 내부에서도 뉴스데스크 시청률 하락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단순한 우려 차원을 넘어 보도 관련 조직을 개편할 정도의 위기 의식으로 치닫고 있다.

MBC 내부에서는 시청률 하락의 원인을 인기 드라마인 '인어아가씨' 종영과 뉴스 아이템 부족에서 찾고 있다. 보도 인력이 KBS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뉴스 아이템이 부족하고 심층보도에서 밀린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뉴스 프로그램의 장기 전략을 세우는 보도기획부를 보도 전략팀으로 개명하고 보도본부장 직속으로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이연재 보도전략팀장은 "보도 전략팀에서 뉴스데스크의 중장기 전략을 다시 짚어볼 계획"이라며 "내부에서 수립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토대로 10월27일로 예정된 가을 개편에 적극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C는 뉴스데스크에 기획성 특집보도를 늘리고 스포츠뉴스 등을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전문기자제를 도입, 뉴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규 인력 채용에서 보도 인력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성공회신학대 최영묵 교수는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 하락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했다"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MBC의 주요 시청자층은 20대 중심의 젊은층으로 주로 밤 9시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인터넷 세대"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주소비층인 20대들이 메인 뉴스를 외면하다 보니 광고단가가 비싼 황금시간대에 광고도 감소해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국민대 이창현 교수는 "MBC는 친 여당 성향이라는 정치적 이미지를 벗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정치 관련 보도에서는 KBS가 오히려 '친노(親盧) 성향'이 강하고 MBC는 비판적이지만 과거 대선이나 총선 때 친여 보도 흐름을 보인 데 따른 이미지가 강하게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혀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더욱이 MBC 뉴스데스크가 심층 보도보다 비판적 성향의 어두운 뉴스가 많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며 "인력 문제도 있겠지만 KBS 뉴스가 사실 중심의 심층보도에 강한 반면 MBC는 이 부분이 약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MBC가 뉴스데스크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심층 보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이는 결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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