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에 현대가(家) 형제들은 충격과 비통함에 휩싸인 채 사태 수습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맏형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정몽헌 회장의 자살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만인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의 사건 현장에 형제들 중 가장 먼저 나타났다. 현장에서 정 회장은 계속 눈물을 훔치며 동생의 시신 수습과정을 직접 챙겨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몽구 회장은 2000년 '왕자의 난'이후 최근까지도 정몽헌 회장과 화해를 하지 못한 채 서먹서먹한 사이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그 눈물의 의미가 남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은 시신수습 후에도 오전 11시께 운구차량과 함께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동해 병원 장례식장 4층 접견실에서 가족회의를 주재하며 장례절차를 결정했다. 또 하루종일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장례식장 주변에는 현대·기아자동차 직원 30여명이 동원돼 장례절차 진행을 도와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장례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들은 "몽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순수한 가족사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며 현대차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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