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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휴가 부시 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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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휴가 부시 또 "뭇매"

입력
200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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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 달 짜리 '실무휴가'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1일 수도 워싱턴을 떠나 '서부 백악관'으로 불리는 고향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9월 1일까지 이 곳에서 한 달 간 머물며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또한 내년도 대선자금 모금과 의회 및 주지사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 지원을 위해 틈틈이 전국 순회를 하는 일정 등도 잡아 놓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지나치게 긴 휴식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만 백악관 측은 이 같은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을 소개하면서 "휴가를 겸한 국정운영"임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3년 째를 맞는 부시는 매년 8월마다 '한 달 휴가'를 즐겨왔다.

그러나 야당과 언론은 북 핵 위기, 이라크 전후처리, 경기 침체 등 숱한 국정 과제를 짊어진 행정부의 수반이 한가하게 한 달이나 휴식을 취할 때냐며 또다시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에서 최고 연장자인 로버트 버드(85) 상원의원은 "국가나 곤경에 처한 상황에 대통령이 한가하게 휴식을 취한다면 백악관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CBS 등 언론들도 "부시의 크로포드 목장 방문은 취임후 26번째로 지금까지 목장에서만 166일을 보냈다", "워싱턴 인근의 다른 별장에서 지낸 날까지 계산하면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 있던 기간이 무려 250일이나 된다"는 등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대통령의 장기 휴가에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딕 체니 부통령도 부시와 같은 날 고향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한 달 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가 비판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비난은 3년째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백악관은 아랑곳 않는 눈치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한 달 간 텍사스에서 국정에 열중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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