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강등설까지 나돌던 '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3타수 2안타에 볼넷1개를 고르는 맹활약을 펼치며 최근 11경기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최희섭이 1경기에서 2안타를 쳐낸 것은 지난달 8일 플로리다전 이후 27일 만이다.최희섭은 4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1루수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 정상의 타격 감각을 보였다. 최희섭은 이로써 타율을 종전 2할3푼1리에서 2할3푼9리(176타수 42안타, 8홈런 26타점)로 끌어올렸다.
최희섭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1에서 내셔널리그 강력한 신인왕 후보 브랜던 웹의 3구째를 밀어쳐, 좌익선상을 가르는 시즌 16호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최희섭은 또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3에서 웹의 6구째를 잡아당겨 깔끔한 우전 안타를 뽑아낸데 이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깝게 태그 아웃 당하고 말았다. 최희섭은 세번째 타석인 6회 1사 1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3타석 연속 출루했다. 최희섭은 그러나 8회말에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시카고는 4회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0―1로 뒤졌으나 7회 1사 2루에서 새미 소사가 2점 아치를 그려 역전에 성공, 2―1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한편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은 이날 팀의 4연패 사슬을 끊는 귀중한 세이브를 따냈다.
김병현은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말 5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동안 3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피칭을 보였지만 팀의 7―5승리를 지켰다. 지난달 28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7일만의 세이브.
김병현은 이로써 시즌 5승8패7세이브를 기록했고 마무리로 전향한 후 8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7번을 잡아내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방어율은 3.36에서 3.48로 나빠졌다.
8회말 알란 엠브리를 구원한 김병현은 상대 중심타선 3번 제프코니, 4번 제이 기본스, 5번 토비 바티스타를 삼자범퇴로 틀어막는 깔끔한 피칭을 보여줬다.
보스턴 타선은 9회초 지난달 30일 좌우 연타석 만루홈런의 주인공 빌 뮐러의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4점차로 벌려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공수 교대 후 연속 2안타 등 3안타를 얻어맞고 2점을 내줘 7―5 추격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같은날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7로 뒤진 6회초 3번째 투수로 등판, 1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냈지만 그라운드 홈런 포함 2안타를 허용, 1실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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