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2기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백악관측에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워싱턴 포스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미티지 부장관이 최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바로 다음날인 2005년 1월21일 자신과 파월 장관은 자리를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이 부시 임기 1기 때만 장관직을 맡으려는 이유에 대해 "정부 내 다른 사람들과의 정책에 대한 의견차이 때문이라기 보다는 부인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이라크 전쟁 전인 2월 유엔에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관해 설명했던 파월 장관이 그 증거가 확보되지 않는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으로 대표되는 소수의 온건파와 강경파가 핵심 외교 사안을 두고 논쟁을 벌여온 상황에서 파월의 퇴장은 강경파에 대한 견제 세력의 부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지그비뉴 브레제진스키는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의 외교 정책을 딕 체니 부통령이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등의 주장대로 더 강경하고 부수적 색깔로 조정하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의 후임으로는 라이스 보좌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라이스가 거대한 관료 조직인 국무부를 이끄는 데 관심이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부시 대통령과의 친밀도 때문에 가장 먼저 거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강경파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우선 순위에 올라있다. 파월 장관은 2001년 내각 구성때 월포위츠를 국무부 부장관에 임명해달라는 강경파의 요구를 물리치고 아미티지 부장관을 발탁했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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