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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美민주당 하워드 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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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美민주당 하워드 딘

입력
200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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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 대선을 겨냥한 9명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중 한명인 하워드 딘(55·사진) 전 버몬트 주지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 언론들은 딘의 부상으로 대선 주자들간에 때 이른 노선 논쟁이 불붙고 있다면서 그의 부상배경을 분석하고 있다.당초 최약체로 평가되던 딘은 6월 진보적 인터넷 매체 '무브 온 닷컴'이 20∼40대 4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경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48.3%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다. 또 올 2·4분기에 76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모아 존 케리,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딘이 모금한 정치자금 가운데 70% 이상은 8만 여명으로부터 모은 250달러미만의 기부금이어서 거액기부 중심의 관행을 30여년만에 뒤집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돌풍의 배경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처럼 거침없고 직선적인 성격과 젊은 유권자에 파고드는 그의 카리스마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이라크전 개전 이전부터 전쟁 반대를 외치는 등 차별성을 부각, 젊은 유권자들과 폴 뉴먼, 수잔 새런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헐리우드 스타들을 기부 대열에 동참시켰다.

특히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에 정착한 '성골'집안 출신이고, 예일대 재학중 술을 가까이하고 공부를 멀리했다는 점이 부시를 빼닮았다. 부시의 호적수라 할 만하다.

내과의사 출신인 그는 11년간 버몬트 주지사로 재직하면서 재정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았고 환경보존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민주당 주자중 유일하게 이런 행정경험을 지닌 것도 그의 강점 중 하나이다. 그는 최근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총기소지 찬성 등의 입장을 밝히면서 '우향우'를 시도중이다. 반전, 균형예산 등을 강조하자니 당내 중도·보수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중도파 리버맨의원이 딘을 과격 후보로 몰아부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구도는 올 연말 정치자금 모금실적에서 어느 정도 우열이 가려지고 내년 상반기쯤 최종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 약력

출생지 뉴욕(1948년 11월17일)

가족 부인 주디 스타인버그와 2남

학력 및 경력 예일대(71년졸)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78년졸) 버몬트주 주지사(91∼2002)

성향 포퓰리스트. 균형예산 추구. 총기휴대 사형제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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