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물량 급증에 따른 역(逆)전세난이 확산되면서 안정적 임대 수익을 자랑하는 외국인 임대사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국내 투자여건 악화 등으로 외국계 기업의 철수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임대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긴 했으나 일반 국내 임대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 상품으로서의 매력은 여전하다.
지난해부터 외국인들의 중·단기 임대를 타깃으로 해 선보이기 시작한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는 연 15% 대의 평균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중·단기 임대 '짭짤'
최근 2년 이상 계약하는 외국인 장기 임대는 수익이 하락하고 중·단기 임대사업은 짭짤한 수익률을 올리는 등 외국인 임대에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임대 중개전문 하나컨설팅의 임수완 전무는 "장기 체류 임대는 과거에 비해 수익성이 내려간 반면 중·단기 체류 임대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외국인 장기 임대의 경우 '깔새'(계약기간 임대료 전액을 일시불로 받는 것)가 가능해 2∼3년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받기도 했으나 장기 임대자 감소와 임대 물량 증가로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임대 전환 증가
입주해 바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시설을 구비하고 있는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기존 오피스텔을 외국인 임대 시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경우 오피스텔 과다공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임대 투자를 위해 분양 받은 투자자들이 역전세난과 전세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어 이들 오피스텔의 경우 안정적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외국인 임대 시설로의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대형 아파트나 고급 빌라 집주인들조차 장기 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임대 물량을 쏟아내면서 공급증가에 따른 임대료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투자 유의점
외국인 임대사업은 일반 임대와 달라 수익률만 보고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임대 특성상 중개부터 모든 과정이 국내 임대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업체에게 관리 전체를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최근 외국인 임대 물량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입지선정 등 세심한 투자계획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수익은커녕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용산 일대와 강남권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지역이 아닌 경우에서는 임대수익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평면 등 내부설계도 외국인의 취향에 맞게 해야 한다.
예컨대 외국인들은 거실을 중심으로 한 생활이 강조되기 때문에 안방보다는 거실 규모를 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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