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6월28일 충북 청주시 키스나이트클럽에서 술 대접을 받을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인 정화삼(56)씨가 합석했던 것으로 밝혀져 술자리 참석 경위 및 이유, 양 실장 등과의 대화 내용 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A3·4면정씨는 본보의 양 실장 향응 파문 보도(7월31일자 A1면)가 난 뒤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술자리에 갈 이유도 없고, 가지도 않았다"고 극구 부인했었다.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을 수사중인 청주지검과 자체 조사활동을 하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팀은 3일 술자리 참석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술자리에 합석했던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인 오원배·김정길씨, 한모씨 등을 소환 조사, 술자리에 당초 알려진 4∼5명보다 많은 7명이 참석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씨등을 상대로 술자리 마련경위와 대화내용, 이씨의 조세포탈혐의 등에 대한 수사무마 청탁여부, '몰래 카메라 테이프' 관련여부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경선 때 고생했던 사람들이 모였고 양 실장도 내려왔다며 몇 차례 참석요청이 와 인사만 하고 간 게 전부"라며 "나의 참석여부가 본질이 아니고 언론이 대통령 친구인 나를 물고 늘어질 것으로 생각해 술자리 참석을 부인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몰래 카메라 촬영경위와 관련, 문제의 테이프를 SBS에 제공한 여성이 "나이트클럽 사장 이씨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제보내용을 중시, 이씨의 사업상 경쟁자측이 비디오를 찍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또 비디오테이프 분석을 통해 20대 여성과 한 젊은 남성이 양 실장 일행 모습을 몰카로 촬영하고 있는 장면이 있는 것을 포착, 이들의 신원 추적에 나섰다. 이에 앞서 검찰은 2일 양 실장이 법무부에 몰카 촬영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청주지검에 '특별전담팀'을 구성, 2일 밤 양 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또 충북경찰청은 이씨가 지난해 10월부터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1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확인, 조만간 조세포탈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이태규기자 tglee@hk.co.kr
이준호기자 junho1@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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