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되려거든 봉황을 안아라.'봉황대기는 국내 고교야구대회 중 유일하게 지역예선 없이 모든 고교팀이 참가한다. 때문에 역대로 팀 성적에 상관없이 진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로 성가를 드높여 왔다. 올 봉황대기에서 가장 눈부시게 떠오를 재목은 누구일까.
우선 마운드를 살펴보면 지난해 천안북일고의 사상 첫 봉황대기 4차례 우승을 이끈 좌완 김창훈(한화 1차지명)의 활약여부가 관심거리. 2학년이던 지난해 주요대회 최우수투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김창훈은 올해도 부동의 에이스로 2년연속 청소년대표에 선발됐다. 볼끝이 묵직하고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다 고교 선수답지 않게 경기운영능력이 빼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 프로구단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고교투수 랭킹 1위로 꼽는 최대어는 단연 김수화(순천효천고). 오른손 정통파로 186㎝, 80㎏의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148㎞의 강속구와 빠르고 낙차가 큰 커브 구사 능력이 일품이다. 올해 효천고를 청룡기 준우승과 대통령배 4강으로 이끌었고 배짱마저 두둑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는다. 청룡기 배명고와의 8강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 관계자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했다. 김수화는 특이하게 순천 이수중학교때부터 지역에서 알아주는 에이스였으나 선수 보호차원에서 고1,2학년때는 마운드를 내려와 체력보강과 어깨를 아껴둔 뒤 올해 다시 투수로 복귀한 '준비된 재목'. 프로야구 롯데는 이미 신인 2차 1번으로 김수화를 지명, 구단 사상 최고액인 5억5,000만원(계약금 5억3,000만원,연봉 2,000만원)에 계약했다.
타자 중에서는 광주동성고의 청룡기 우승 주역 김주형(기아 1차지명)과 대구고의 올시즌 2관왕(대통령배,대붕기)을 이끈 박석민이 최고의 방망이로 꼽힌다. 김주형은 187㎝, 88㎏의 당당한 체격을 가진 올해 고교 최대거포. 손목힘이 강하고 배트 스피드가 빨라 파워스윙이 가능하며 변화구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기아구단은 김봉연―김성한―한대화의 대를 잇는 간판타자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둔 상태다.
삼성이 1차지명한 강타자 박석민(179㎝, 85㎏)은 정교한 타격과 탁월한 야구센스를 자랑하는 유망주.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췄다. 지난달 15일 세광고와의 대붕기 결승전에서 중월 2점홈런으로 팀에 우승컵을 안긴 박석민은 유연성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한 안정된 3루 수비능력이 주목 대상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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