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에 나설 일본, 중국, 러시아는 회담의 균형추 역할로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기본 입장 하에 자국의 대북 현안들을 동시에 관철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일본은 명실공히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 발돋움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일본은 외견상 회담이 한―미―일, 북―중―러 양축을 중심으로 움직이겠지만 미국과 가장 긴밀한 자국이 '대화와 압력' 사이를 적절히 오가며 의사결정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 양자 회담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3자 회담 후 5자 회담 재개'라는 자국 중재안 대신 러시아를 포함한 6자 구도를 택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다. 하지만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당사국으로서 지렛대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중국은 북·미를 직접 중재하는 역할은 자국이 맡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북·중 양자 협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5자 회담 구도에서 제외돼 왔다가 이번에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 자리매김됐다는 점에서 고무돼 있다. 북 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입장이 다른 러시아는 나름대로 균형 잡힌 타협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타협안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고 북한이 실리를 챙기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위상은 중재자보다는 윤활유 역할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p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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