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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누가 찍었나 /술집주인 李씨 반대파 소행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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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누가 찍었나 /술집주인 李씨 반대파 소행 유력

입력
200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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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장면 촬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촬영자에 대한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몰래카메라' 촬영이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50)씨와 관련이 있다는 쪽으로 수사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검찰이 이씨와 비디오테이프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이씨가 기업인으로 성장하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기 때문. 이씨는 도축업으로 출발, 건축업 등으로 돈을 번 뒤 각종 유흥업에 진출하며 부를 축적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폭력배들과도 관계를 맺었거나 여러 사람들과 원한 살만한 일이 많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씨는 1989년 당시 자신이 소유한 J관광호텔 영업권을 넘기라는 조직폭력배 배모씨의 협박을 거부해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배씨는 그뒤 청주 북문로 노상에서 조직폭력배 2명에게 살해됐다. 또 이씨의 J관광호텔 매각 과정에서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는 한 인사가 관계 기관에 이씨 비리 등에 관한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테이프 제보자가 SBS측과의 통화에서 "이씨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제보한다"고 말한 점도 주목된다. 제보자는 이어 이씨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상황을 설명한 뒤 "이씨에 대한 수사가 외압 때문에 지지부진하다"며 "이씨는 최근 새로운 비호세력을 찾고 있었으며, (내가) 술자리를 몰래 촬영한 것은 거기 모인 사람들이 이씨의 비호세력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SBS가 3일 보도했다. 그는 "양 실장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해 몰카 촬영 대상이 이씨였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테이프 분석결과 양 실장이 키스나이트클럽을 나설 당시 20대 여성이 검정색 가방을 허리에 끼고 양 실장 일행을 몰래 찍는 장면이 포착됐다. 청바지 차림의 이 여성 바로 뒤에는 젊은 남성이 주변을 살피며 망을 보는 모습도 촬영됐다. 나이트클럽 맞은 편 호텔의 몰래카메라에 제2의 몰카 촬영자가 찍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SBS에 제보된 2개의 테이프중 근접촬영한 것은 이 여성이 손가방의 몰카로 찍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청주=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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