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일대에 본부를 둔 시민·사회 단체들이 8월 초부터 하계휴가를 떠나면서 관할 경찰서가 반색하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들이 이례적으로 일시적인 활동 중단에 나서게 된 것은 각종 기자회견 장소로 애용돼 온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가 2일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휴점 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의 공동출자로 1998년 개점한 이 카페는 연중 무휴로 운영되면서 지난해에만 기자회견이 300여 차례나 열렸고, 올해도 이미 100여차례 이상 기자회견이 열렸던 곳이다. 카페 관계자는 "공식 하계 휴가는 99년 이후 두 번째"라며 "정식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 7명이 모두 쉬기로 결정, 이 기간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던 시민 단체들도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사랑방'인 느티나무카페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자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단골 이용객들도 때를 맞춰 휴가계획을 짜고 있다. 한편 느티나무 카페를 관할하는 서울 종로경찰서도 모처럼 여유를 찾게 됐다. 종로서 관계자는 "다음 주에 신고된 집회는 1건에 불과해 지난 3,4월 집회 성수기에 비하면 이제 완연한 '하한기'"라며 크게 반겼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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