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지수펀드를 주목하라.' 한국투자증권이 5일 배당지수펀드를 출시하는 것을 필두로 다른 투신사들도 이 달 중 잇달아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배당지수펀드는 증권거래소가 지난달 21일부터 주주들에게 안정적으로 배당을 해온 대형주 50개로 구성, 산출하는 한국배당주가지수(KODI)를 활용한 간접 투자상품이다.
한투증권이 내놓은 첫 상품은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 배당인덱스'로 KODI 편입 주식으로 구성된다. 목표모집금액이 따로 없고 펀드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우며 1년 이상 보유하면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한투는 이외에도 조만간 자산의 70%는 국공채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배당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안정혼합형과 배당지수를 따라가되 주가지수선물 등으로 위험을 제거하는 헤지형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투자증권은 이 달 중순께 배당주가지수 인덱스 상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1일 금감원에 신탁약관을 사전 보고했다.
현대투신증권과 LG투신운용도 이 달 말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투자신탁은 배당지수펀드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투신사들은 배당지수펀드가 주가하락 때 수익률 방어가 유리하고, 주가가 상승할 때는 종합주가지수(KOSPI)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전재민 선임연구원은 "2001년부터 올 1월까지 2년 동안 지수상승에 따른 수익률과 현금배당수익률을 합해 KOSPI의 수익률이 36.8%인 반면 KODI는 51.9%로 13.1% 높았다"며 배당지수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KODI는 지난달 21일 KOSPI가 0.84%떨어졌지만 0.28% 하락하는 등 '적게 빠지고 많이 오르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지수펀드는 단기간 보다는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전재민 연구원은 "배당지수펀드는 지수흐름에 따라 운용되는 만큼 지수를 신뢰하고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노릴 만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배당지수펀드가 성공하기 위해선 배당제도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투신증권 상품개발부 유명규 부장은 "과거에도 유사 상품을 내놓았지만 호응을 받지 못했다"며 "상품의 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높아야 성공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시가배당 도입이나 세금혜택 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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