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미국 내 공항에서 연결 여객기를 갈아타려는 외국인들에게 비자 없이 트랜지트(통과)를 허용하던 규정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에 의해 취해진 이 조치는 이날 오전 11시(현지 시각)부터 발효됐다. 이번 조치는 앞으로 두달 간 유효하며 이후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국무부는 이미 항공권을 구입한 일부 승객들에 대해서는 신분 조사를 거친 후 예전처럼 무비자 트랜지트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알 카에다를 포함한 일부 테러조직들이 미국을 오가는 여객기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비자와 여권 면제 규정에 대해 알고 있다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받아왔다"며 "테러 위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여행객은 아시아 지역으로 떠나는 남미 여행객들과 중남미를 여행하기 위해 미국에서 트랜지트를 하는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승객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1만4,000여명의 승객들이 무비자 트랜지트 규정에 따라 미국을 통과해 다른 곳으로 여행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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