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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대학 학문평가"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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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대학 학문평가" 무산 위기

입력
200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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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매년 2∼3개 학문분야를 선정해 전국 4년제 대학들을 평가하는 '학문분야평가'가 해당 분야 교수들의 반발로 무산위기에 처했다.대교협은 3일 올해 평가를 받기로 한 경제학, 물리학, 문헌정보학 분야의 교수들이 평가편람 내용과 준비기간, 결과 발표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평가의 무기한 연기를 요구, 평가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교수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한 만큼 교수들을 설득해 평가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가대상 분야 교수들은 "대교협 평가편람에는 우리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분야별 평가개선위원회를 구성, 기존 방식에 의한 평가를 거부하고 나섰다.

3개 분야 평가개선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평가방식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지 평가를 거부하는 게 아니다"며 "대교협은 평가강행을 취소하고 합리적인 평가시스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대교협 평가편람의 문제점으로 대학·학문 분야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 평가기준 적용 평가 준비기간 촉박 대학서열화를 부추기는 평가 및 발표 방식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교협은 평가편람을 수정, 업무량 및 준비자료를 40% 줄이고 보고서 제출시기도 연장하는 한편 2∼3년 전에 평가분야를 예고하는 사전예고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은 또 대학서열화 논란을 고려,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유지하고 평가결과도 영역별·그룹별 우수대학만 순위없이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3개 분야 대책위원회는 기존의 평가방식을 거부하고 있다. 문헌정보학 분야 평가개선추진위원회는 평가대상 대학 30개 중 27개 대학이 현 평가체제에 의한 평가를 거부하기로 했고 경제학 분야 위원회도 평가대상 97개 대학 중 82개 대학이 거부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물리학 분야도 대교협에 항의공문을 보내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상대 정성진(경제학) 교수는 "객관성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종합평가 대신 교수연구업적 등 객관적 평가항목으로 모든 학문분야를 매년 동시에 평가하자는 게 3개 학문분야 교수들의 공통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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