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은 그룹에서 분리해 독립기업으로 가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의 발언 내용에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재벌의 지배구조가 진화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강 위원장의 이같은 인터뷰 내용에 대해 재계는 정치논리로 기업을 다스리려는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우려하는 눈치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되지 공정위가 개별기업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반응도 있다. 삼성측도 기업이 어떤 지배구조를 선택할 것이냐는 기업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정위가 뒤늦게 "동반부실화를 막기 위한 원론적인 입장을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재계는 강 위원장의 발전적 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의 말은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계속 세계적 기업으로 살아 남기 위한 방안의 하나를 제시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는 "한국에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는데 그런 기업이 그룹에 묶여 있으면 불리해질 가능성이 많으니 독립기업으로 남는 것이 좋다"고 했고 이 말에 강 위원장이 동감한 것이다.
그동안 계열사의 부실로 재벌이 쓰러진 예를 수없이 보았기에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계속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그룹분리 독립화 운영 논리는 일리가 있다. 드러커의 아이디어와 강 위원장의 동감에 동의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강 위원장의 발언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경쟁력 있는 기업을 더욱 강하게 키우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살 길이요,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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