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33·현대)가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1승째를 수확, 임창용(삼성), 이상목(한화)등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불패 사나이' 정민태는 이로써 2000년 7월30일 수원 두산전 이후 쌓아온 선발 18연승 대기록도 함께 이어갔다.김진우(기아)와 이승호(LG)도 두산과 롯데를 상대로 각각 완봉승을 거두며 마운드를 호령했다.
정민태는 3일 삼성과의 대구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 6이닝동안 홈런1개 포함 4피안타 2실점했으나 2―2로 맞선 7회 김동수의 스리런 홈런(시즌 15호)에 힘입어 4점을 앞선 가운데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현대는 9회말 1사후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삼성을 6―3으로 꺾고 원정3경기를 독식, 7연승 쾌속 항진을 계속하며 2위 삼성과의 격차를 5경기로 벌렸다.
기아는 광주에서 김진우의 완봉투(시즌 6승)를 앞세워 두산을 2―0으로 물리쳤다. 김진우는 9이닝 동안 30타자를 맞아 안타 2개, 볼넷 3개만 내주고 지난날 13일 잠실 LG전 1―0승 이후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올 시즌 완봉승으로 2승을 챙긴 투수는 김진우와 함께 SK좌완 이승호가 유일하다.
김진우는 직구 최고구속 149㎞와 145㎞짜리 싱커,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어가며 두산 타선을 잠재워, 삼진도 6개나 뽑아냈다. 두산은 김진우의 호투 앞에 3루를 한차례도 밟지 못하고 완패했다.
기아는 3회말 찾아온 한차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선두타자 허준이 볼넷을 고르고 출루하자 이종범이 적시 우전안타를 터뜨렸고 이어 김종국이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를 보태, 선취점을 낚았다.
LG는 잠실에서 좌완 이승호의 완봉 역투를 발판으로 롯데를 5―0으로 따돌리고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승호는 9이닝동안 9피안타 볼넷 1개만을 허용하는 완벽투를 뽐냈다. 이승호의 완봉승은 2000년 5월24일 광주 해태전 이후 처음이다. 삼진도 7개 솎아낸 이승호는 이로써 탈삼진(111개)과 방어율(0.261) 부문에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편 롯데는 이날 패배로 15연패의 깊은 잠에 빠졌다. 지난해 6월2일부터 6월26일까지 계속된 팀 최다 16연패는 물론 삼미와 쌍방울이 각각 85년과 99년에 세운 18연패의 불명예마저 눈앞에 두게 됐다.
한화는 대전 홈구장에서 연장10회말 터진 이영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SK를 6―5로 눌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