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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술자리 의혹 갈수록 증폭/"盧대통령 친구" 참석 왜 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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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술자리 의혹 갈수록 증폭/"盧대통령 친구" 참석 왜 숨겼나

입력
200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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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청주 술자리에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56)씨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당사자들이 이를 극구 부인한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파악한 결과, 정씨도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참석자들과 친분관계가 있는 한 인사도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으로부터 정씨가 술자리에 잠깐 들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정씨는 오후 11시께 술 자리에 합류, 30여분간 자리를 지키다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오씨 등 술자리 참석자들은 파문이 확대되자 한결같이 "정씨는 술자리에 없었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민주당 충북도지부 오원배(45) 부지부장은 "양 실장과 나이트클럽 소유자 이원호(50)씨 등 4명만이 자리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달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술자리 참석여부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부인했다. 정씨는 이후 전화연락이 두절됐으며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물론 다른 참석자들도 정씨의 술자리 참석사실을 숨기는 이유는 뭘까. 주변에서는 이를 술자리 모임의 성격과 연관 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양 실장도 정씨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정씨의 참석여부에 따라 술자리 성격이 달라질 수 있는 것. 오씨가 주관한 경선 격려차원 이상의 모임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술자리에서 뭔가 알려지면 안될 말이 오가 참석자들이 정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돈다.

이날 술자리에서 이씨를 양 실장에게 소개한 것도 정씨가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있다. 정씨와 이씨는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이씨가 노 대통령 경선을 도운 것도 오씨 때문이 아니라 정씨를 봐서라는 게 지역정가에서는 공공연한 얘기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정씨는 이날 경선 동지회 모임 자체를 반대했으며, 이날 술자리 참석도 오씨의 집요한 요청 때문에 서울에 있다가 내려와 얼굴을 내민 수준이라는 것이다. 참석자를 축소한 것은 '호화 술 파티'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한 것이고 잠시 들른 정씨의 참석을 가려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청주=이준호기자 junho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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