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봤던 휴전선을 남한에서 바라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탈북 대학생 2명이 임진각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155마일 휴전선을 도보 행진한다.
인민군으로 복무하다 지난해 2월 도라산역을 통해 귀순한 탁은혁(22·연세대 사회계열1·왼쪽)씨와 1999년 중국을 통해 입국한 조철진(22·연세대 경제학과3)씨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는 '2003 휴전선 155마일 횡단 체험' 행사에 국내 중·고·대학생 133명, 일본 고교생 20명과 함께 5박6일간 한반도 횡단에 나선다.
두 사람에게 휴전선의 의미는 남다르다. 탁씨는 16세부터 탈북 직전까지 6년 동안 도라산역 부근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최전방 초소에서 국군과 총부리를 마주했다. 그는 "어려운 조건에서 고통받고 있을 북한의 동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남한의 젊은이들과 함께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 모두가 분단의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북한 출신인데도 분단 상황을 잊고 사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고향을 생각하며 걷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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