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주식투자 손실을 비관한 30대 주부가 두 자녀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아파트에서 투신, 목숨을 잃었다.31일 오후 9시55분께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I파크맨션 13층에 사는 주부 오모(37)씨가 1층 화단에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잠겨있던 오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아들(14·초등학교 6년)과 딸(12·초등학교 4년)이 안방과 거실에서 각각 숨져있었으며 자녀들에게 먹인 것으로 추정되는 약봉지가 발견됐다.
남편 장모(41·회사원)씨는 경찰에서 "주식투자로 1억7,000만원이나 손해보고 은행 빚이 많은 사실을 아내가 최근 알고는 '같이 죽자'는 말을 자주 했다"며 "전날 아내와 심하게 싸운 뒤 집을 나와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가 남편의 주식투자 손실과 은행 빚 때문에 고민하다 두 자녀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녀들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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