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의 딸인 라가드(35)와 라나(33)가 최근 암만으로 탈출해 요르단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CNN 방송이 31일 보도했다.나빌 알 샤리프 요르단 공보장관은 "요르단은 라가드, 라나와 이들의 아홉 자녀가 원할 때까지 체류를 허용하고 국왕의 손님으로 융숭하게 대접할 계획"이라며 "단지 인도적인 이유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들이 직접 요르단 입국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자매와 우다이, 쿠사이의 어머니로 후세인의 첫째 부인인 사지다와 셋째딸 할라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라가드 등은 이라크전 발발 이후 줄곧 바그다드의 한 허름한 집에 숨어 있었다.
6월에는 이들이 평생 해보지 않은 요리와 빨래, 청소를 손수 하는 등 졸지에 가난뱅이로 전락해 어렵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두 자매는 요르단과 인연이 있었다. 1995년 남편들과 함께 요르단으로 망명해 쿠데타를 꾀하다 6개 월 만에 이라크로 돌아왔다. 남편들은 다음 해에 장인(후세인)에 의해 처형당했다.
미군은 이 때부터 후세인의 눈 밖에 나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던 두 자매가 후세인의 행방을 알 리가 없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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