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들이 기업에 대출을 할 때 심사를 엄격히 하거나 기업금융 자체를 축소할 방침이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초 기업금융을 25% 정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최근 이를 10%로 대폭 축소 조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대출을 늘릴 수 없는 만큼 기존 대출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대출시 심사를 엄격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다음 주 예정된 은행인사에서 전국 25개 영업본부에 여신심사역을 2명씩 모두 50명을 신규 배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장들이 취급한 기업여신 중 일정 금액 이상의 대출에 대해 전문심사역의 재검토를 거치도록 해 거액 부실을 방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출심사가 엄격해지면 지점장들이 기업여신에 신중할 수밖에 없어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에 대한 대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도 당초 기업대출을 10% 이상 늘리려던 계획을 3월 '물가상승률+?'로 축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기업대출을 30%(8조8,000억원)나 늘렸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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