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논 글·그림, 김서정 옮김 달리 발행·8,500원아무리 말썽꾸러기 꼬마라도, 매일 혼나면 억울한 생각이 들 것이다. 하루 종일 온갖 사고를 저지르는 못 말리는 개구쟁이 데이빗도 마찬가지. 혼날 일이 생길 때마다 "아냐!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라고 외친다.
미국 작가 데이빗 섀논이 쓰고 그린 '말썽꾸러기 데이빗'은 멋진 그림책이다. 앞서 나온 '안돼, 데이빗!' '학교에 간 데이빗'(지경사 발행)에서 엄마와 선생님한테서 항상 "안돼, 데이빗!" "그러면 못써, 데이빗!"이라고 꾸중을 들어야 했던 데이빗이 이제 변명을 시작한다. 집안에서 스케이드보드를 타다 탁자를 넘어뜨리고는 "저절로 굴러간 거야!", 야구 하다 유리창을 깨놓고선 "일부러 그런 게 아냐!", 속옷 차림으로 학교에 가면서는 "어쩐지 이상하더라."
데이빗의 말썽은 여전하다. 엄마라면, 선생님이라면, 못참겠다고 소리를 빽 지를 만한 사건의 연속이다. 혼날까봐 무서워서 변명을 늘어놓고는 밤에 악몽까지 꾸는 데이빗. 자다가 벌떡 일어나 말한다. "그래, 내가 그랬어! 정말 미안해요." 눈물까지 글썽이다가 다시 잠든 데이빗의 이마를 엄마의 따뜻한 손이 쓰다듬는다.
섀논의 데이빗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서로 먼저 보려고 다툴 만큼 인기 최고다. 무척이나 익살맞고 사랑스러운 그림에 절로 웃음짓게 된다. 글은 아주 짧은 한줄짜리 문장들로 되어 있다. 엄마들은 감탄한다. "어쩜, 내 아이하고 똑같네!" 3세부터.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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