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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롯데 9회말 눈물… 1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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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롯데 9회말 눈물… 13연패

입력
200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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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수(28·현대)가 8월 첫날을 홈런포로 활짝 열어 젖혔다.'헤라클레스' 심정수는 1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6회 상대 두번째 투수 오상민의 134㎞짜리 체인지업을 밀어쳐 비거리 115m 시즌 36호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심정수는 이로써 프로통산 10번째 700타점고지에 올랐고 이날 홈런을 터뜨리지 못한 이승엽(27·삼성)과의 홈런격차를 '-5'로 줄이며 홈런왕 타이틀을 향한 고삐를 한걸음 더 잡아당겼다.

현대는 심정수 브룸바의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6―5로 꺾고 5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현대는 1회 선두타자 전준호의 우전안타와 통산 19번째 2루타 200개를 채우는 이숭용의 2루타로 1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은 그러나 2회말 3점을 뽑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현대가 브룸바(4회)와 심정수(6회)의 홈런포로 동점을 만들자 삼성은 6회말 볼넷 2개와 마해영 양준혁의 연속 2루타, 강동우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현대의 뒷심은 7회에 폭발했다. 현대는 무사 2,3루에서 상대투수의 폭투와 정성훈의 중전안타로 2점을 만회, 다시 5―5균형을 맞추었다. 현대는 8회에도 박진만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상대실책을 엮어 1점을 더해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한편 롯데는 13연패에 빠지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롯데는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3―2로 리드한 9회말 LG에 안타2개와 볼넷1개,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 올 시즌 최다연패인 13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6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박정태의 2타점 내야 안타로 앞서기 시작했다. LG도 7회말 홍현우 조인성 최동수의 안타로 2점을 따라붙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공수교대 후 8회초 1사 2루에서 최기문의 안타로 1점을 따내 12연패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9회말 LG 이종열에 동점 2루타와 박용택에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허용, 3―4로 분패했다.

SK는 대전에서 한화를 10―7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으며 기아는 광주에서 두산과의 4시간47분까지 가는 사투끝에 5―5로 맞선 연장 12회말 1사 만루에서 허준의 끝내기 좌전안타로 두산을 6―5로 따돌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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