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레몽 지음·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발행·8,500원"마치 내가 벌써 너무 늙어버리기도 했다는 듯 너무나 많은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시간이다. 나를 찾아드는 이 모든 것을 무엇에 쓸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글을 쓴다." 겨우 스무 살에 추억이 생겨버렸다.
철학교사의 열렬한 사회참여 의식과 영화 '알제리 전투'에 충격받아 수도원의 탁상머리 생활을 박차고 세상 속으로 뛰어든 때였다. 알제리로 떠나 청소년을 가르치며 그들로부터 삶에 대한 용기를 배웠다.
파리로 돌아와서는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홀로 선다. 신문 구독자 카드를 정리하고,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로 돈을 벌고, 통일사회당의 당원으로 시위에 나선다. 책과 책상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하얀 얼굴의 소년이 '우리들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보고 싶다'는 열정으로 가득찬 인간이 됐다. "달려라, 달려라, 삶이 전진한다."
작가 알랭 레몽은 프랑스 주간지 '텔레라마' 편집국장으로, 그의 '추억 3부작' 중 1부인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은 1999년 프랑스 최대의 베스트셀러였고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그 2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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