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시계는 방수" 인식 잘못미국 뉴욕에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동포다. 14일자 독자광장 '백화점 수입판매 서비스도 책임져라'를 읽고 투고자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쓴다.
투고자는 백화점에서 구입한 스위스 시계가 얼마되지 않아 내부에 물방울이 맺히자 교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투고자는 비싼 시계는 당연히 방수가 돼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비싼 시계라고 해서 반드시 방수가 될 필요는 없다. 어떤 시계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설명서에 "방수가 되지 않으니 손을 씻을 때 주의하라"고 나와있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구매자가 시계를 차고 손을 씻다가 작동 불량을 초래했다면 구매자 책임이다. 만약 이 투고자가 구입한 시계에도 이 같은 설명이 나와 있다면 백화점은 교환해줄 책임이 없다.
게다가 백화점은 제품에 문제가 생겼다면 당연히 애프터서비스를 해줘야 하지만 새 것으로 교환해줄 의무는 없다. 그런데 투고자는 새 것으로 교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상거래 관행을 접하면 '소비자가 왕'이라는 미국보다 더 소비자 위주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안나 김·미국 뉴욕
"부안사태" 군수에게 책임
한국일보에 연일 보도되고 있는 '전북 부안 폐기물 원전 처리시설' 기사를 읽고 있다. 22, 23일에는 부안 군민들이 시위를 벌이다 주민 80여명과 전·의경 20여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나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김종규 부안 군수에게 있다고 본다. 군수가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왜 독단적으로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부안 군민들은 처음부터 원전 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해왔다. 그렇다면 부안 군수는 당연히 군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공청회를 한번도 열지 않았다고 한다. '내 생각이 옳으니 군민들은 따라오라'는 식이다. 부안 군수의 판단이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기에 앞서 군민의 이해가 걸린 결정에 군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군수의 책임이다. 만약 군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결정을 철회했어야 했다. 원전 처리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부안군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gyu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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