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건(36ㆍ남ㆍ패션컨설턴트) 여성의 아름다운 가슴선을 볼 수 있는 것은 쭉 빠진 각선미를 감상할 때처럼 즐거운 일 아닌가. 적어도 내 주위에는 클리비지룩 스타일의 옷을 입은 여성을 보면서 눈을 휘둥그레 뜨는 사람은 없다. 그냥 그런 옷 입었구나 생각하지 특별히 인식하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노출에 대해 관대해졌다는 생각이 든다.유주희(26ㆍ여ㆍ미술관 큐레이터) 요즘엔 꼭 몸매가 뛰어나지 않아도 클리비지룩 스타일의 여성들을 많이 보게 된다. 친구중에도 홈쇼핑에서 끈없이 가슴에 붙이는 누브라를 사는 사람들 많다. 몸매야 어떻든간에 입고싶은 것은 입으면서 당당하게 살겠다는 태도가 일반화하고있는 증거 아닐까.
강윤희(32ㆍ여ㆍ회사원) 나도 애를 낳고 나면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뒤 확 파인 옷을 입고 활보하고 싶다. 과감하게 가슴선을 노출하는 여자들을 보면 자신감이 넘치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 뿐 아니라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않는 당당함, 솔직히 부럽다.
조영훈(32ㆍ남ㆍ회사원) 취향의 문제이긴 하지만 글쎄…. 좀 단정하게 입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나친 노출은 종종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 실생활에 도움될 것도 없는 노출 아닌가.
최현정(23ㆍ여ㆍ대학생) 배꼽티나 민소매 셔츠처럼 여름이면 나타나는 노출패션의 한 경향일뿐. 지나친 노출로 민망함을 주는 정도가 아니면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인정할만하다.
김득재(41ㆍ남ㆍ공무원) 거리가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는 것 같아 좋다.
박기수(37ㆍ남ㆍ대학원생) 옷차림이야 자유 아닌가. 외국 여성들은 오래 전부터 속옷만 입고 다니다시피 했다. 가슴노출이 심해졌다지만 내 경우엔 편안해 보이고 자신감 있어 보인다. 다만 한국의 성문화를 감안하면 성범죄에 노출될 확률을 높이지나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민기은(27ㆍ여ㆍ회사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민감한 부위를 노출하는 패션이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가슴확대술 방법은
클리비지룩이 유행하면서 올 여름 가슴 키우기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엔제림 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요즘엔 가슴골이 확연히 살아날 정도로 큰 가슴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이는 “노출에 과감한 연예인 패션 따라하기 등 패션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여성들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가슴확대술에 사용된 보형물 크기를 조사한 결과 94년도에는 가장 많이 선호된 보형물의 평균 크기가 135cc였으나 올해는 265cc로 거의 두배 이상 커졌다.
가슴을 키우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가슴확대술. 겨드랑이나 유두밑을 절개해 가슴근육 밑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보형물은 더블루멘 실리콘젤로, 간단히 말하면 식염수백이 실리콘백안에 떠있는 형태. 보형물 밖으로 노출되어있는 식염수백 크기조절 밸브를 피하지방에 이식해 수술이 끝난 상태에서 유방의 크기와 형태, 촉감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블루멘 실리콘젤은 1980년대 유방암재건수술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이전의 보형물에 비해 안전하다. 시술가격은 서울 강남기준으로 600~800만원선, 수술시간은 1~2시간 정도로 수술당일 퇴원할 수 있고 일상생활은 사흘뒤부터 가능하다. 보통 한달뒤면 수영장이나 물놀이를 해도 별 지장이 없다. 보형물의 수명은 12년 정도이며 보형물 교체는 비교적 쉽다.
보정용 속옷?입어 가슴을 키운다는 사람도 많다. 가슴 주변의 살을 모아 보정용 브래지어안에 고정시킴으로써 가슴크기를 키운다는 것. 그러나 보정용 브래지어가 유선조직을 발달시킨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중력의 법칙에 의해 그냥 내버려두면 가슴이 밑으로 처지는데 보정용 속옷은 장기간 착용시 가슴이 처지는 것을 예방하고 가슴을 앞중심선으로 모여보이게 하는 효과는 있다.
가슴을 키워준다는 건강식품류도 관심을 끄는 상품들이다. 대부분 여성호르몬과 성분이 유사한 석류의 천연에스트로겐, 맥주원료인 호프맥아의 식물성 피토에스트로겐 등을 추출해 개발한 상품들. 그러나 식품류나 먹는 약품류의 경우 인체내에 섭취하면 전신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부위만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 고단백 식품이 인체내에서 전신의 지방축적을 야기하며 전반적으로 살이 찌면서 자연스럽게 가슴도 좀 커지는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성희 기자
도전! 가슴골 만들기
‘달려라 하니’의 개그콘서트 버전 가슴을 가진 여성이라면 클리비지룩 유행이 달가울리 만무하다. 타고난 부피감이 없고서야 가슴골을 만드는 것이 쉽지않은 일. 이럴 때 기술문명과 선배들의 경험에서 나온 민간요법(?)들은 쏠쏠한 도움이 된다.
패드브라: 브래지어 컵 안쪽에 패드 주머니가 있는 브라를 구입해 패드를 선택해 넣으면 볼륨있는 가슴선을 만들 수 있다. 미세한 알갱이들이 가슴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면서 자연스러운 볼륨을 살리는 비비안의 스킨볼륨패드, 공기가 들어있는 비너스의 에어패드 등이 착용감이 가벼워 많이 쓰인다. 가슴을 앞중심으로 모아서 착용하는 것이 요령.
누브라: 홈쇼핑 인기상품으로 의료용 실리콘 소재의 등판이 없는 브래지어다. 피부에 착 달라붙는 두개의 타원형 실리콘 패드를 후크로 연결시키는데 후크의 조임기능 때문에 작은 가슴도 골이 생긴다. 단 땀이 많이 나면 접착력이 떨어지므로 주의.
캐롤컵: 워낙 가슴이 풍만한 여성들이라면 굳이 브라를 하지않아도 좋을 듯. 좋은사람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등에서 내놓은 캐롤컵은 유두 부분만 가리는 접착용 시트다.
미스코리아식 민간요법: 94년도 미스한국일보 최명년씨의 증언.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의 진풍경은 무대 앞이 아니라 뒤에서 벌어진다. 수영복 심사전 모든 참가자들의 필수품이 박스포장용 테이프. 양쪽 가슴을 한쪽 손으로 모아쥔 상태에서 테이프를 밑가슴 1/3 지점에 가로로 붙인다.
일단 붙이면 겉으로 표가 나지않으면서 가슴이 봉긋하게 솟는다. 그래도 안될만큼 가슴이 작은 참가자들은? 솜요법이 있다. 가슴 옆과 밑에 솜을 두툼하게 댄 다음 같은 방법으로 테이프를 붙이면 볼륨있는 가슴이 만들어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