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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 생수 800원 對 1만5,000원 성분 전격 해부

입력
200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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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원대 생수와 1만 5,000원짜리 생수의 차이는 얼마나 나는 것일까. 본보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의뢰해 생수 성분을 직접 분석한 결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생수 제품간에 미네랄 함량의 차이는 상당히 났지만, 이 가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엇갈렸다.지난달 24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유해물질분석팀에 의뢰한 생수 제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 삼다수(2ℓ 840원)와 세계 생수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프랑스산 에비앙(1.5ℓ 1,800원), 해양 심층수를 이용한 일본산 마린파워(2ℓ 1만5,000원), 천연 빙하수를 이용한 캐나다산 아이스에이지(500㎖ 2,000원) 등 4제품.

분석결과에 따르면, 생체활동에 중요한 미네랄인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의 경우 마린파워와 에비앙 제품이 국내 생수에 비해 최고 30배에 이를 정도로 많이 함유돼 있었다. 마그네슘은 마린파워가 6만5,120ppb(1ℓ에 65㎎)로 가장 높았고, 에비앙이 2만5,900ppb로 그 뒤를 이었다. 삼다수(2,740ppb), 아이스에이지(1,520ppb)는 소량에 그쳤다.

칼슘 역시 에비앙(7만9,970ppb)과 마린파워(2만2,700ppb)의 함유량이 삼다수(3,240ppb)와 아이스에이지(3,920ppb)에 비해 크게 높았다. 나트륨이나 칼륨도 마린파워가 각각 6만5,780ppb, 2만2,000ppb로 다른 제품에 비해 10∼20배 이상 높게 나왔다. ★표 참조

최무웅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국내 생수는 화강암반층에서나와 미네랄 함량이 적은 데 비해, 해양심층수의 경우 2,000년 이상 해양에 침전된 물로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에비앙도 석회암반층에서 생산돼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미네랄 함량의 차이가 최고 20배 가까운 가격차이를 보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대해 대부분의 식품영양학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마그네슘, 칼륨 등 대부분의 미네랄은 채소, 콩, 우유 등의 식품에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돈 들여가며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말했다.

예컨대, 하루 200∼300㎎의 섭취가 필요한 마그네슘은 엽록소에 포함된 미네랄이기 때문에 시금치 등 푸른 잎 채소 섭취로 충분한 상황.

칼륨이나 나트륨도 마찬가지. 나트륨은 오히려 한국인의 섭취량이 너무 많아 줄여야 하고, 칼륨 역시 감자 1개에 420㎎이나 포함돼 있는 등 결핍을 걱정할 게 없다는 것이다.

칼슘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렸는데,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이 하루 권장량(700㎎)의 70∼80%에 불과해 물을 통해서 보충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비앙 1ℓ에 칼슘이 79㎎이 있지만 우유의 경우 1ℓ에 1,000㎎이나 함유돼 있어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란 반론도 나왔다.

미네랄 성분이 많으면 오히려 물맛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는 "마그네슘이나 칼슘의 함량이 높아지면, 텁텁하고 쓴 맛이 나는데 미네랄 함량이 낮을 수록 산뜻한 물맛이 난다"고 말했다.

미네랄 워터로 건강을 보충한다는 방식에 대해 대부분의 식품영양학자들은 부정적이었지만 수입 생수들이 국내 생수에 비해 청정성과 자연성에서 앞선다는 지적은 많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성익환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내 생수들이 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는 등 생수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다"며 "자연 그대로의 오염되지 않은 원수를 보존해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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