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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 / 직업전문학교의 특성화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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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 / 직업전문학교의 특성화 전공

입력
200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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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특전사에서 복무하며 폭파를 담당했던 추교달(25)씨는 올해 '수중용접'이라는 생소한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수중공사는 위험성이 높지만 국내에는 전문가가 많지 않은데다 해외로도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진출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에 강릉직업전문학교가 국내 교육기관으로는 올해 처음 선보인 수중용접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서경미(27)씨는 "스쿠버와 관련 장비에 관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며 여기서 잠수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25일 강릉전문직업학교에는 지상2층 308평 규모의 잠수가 가능한 수중용접실습실이 들어섰다. 수중공사 전문 기술인이 국내에 드문 실정이다. 따라서 선박이나 교각, 방파제 등 해저구조물의 설치 및 수리 등의 수중작업에 필요한 수중촬영기술과 수중토목, 수중폭파 등 해양관련 전문기술을 전공하는 수중용접학과의 등장은 야심찬 기획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배우는 기술은 스쿠버다이빙, 수중용접 등 매우 생소한 과목이다. 올해 30명의 교육생을 선발하는데 직업전문학교 평균 입학경쟁률 1.8대1을 훨씬 상회하는 3.2대1을 기록할 정도였다.

수중용접, 카지노게임 등 생소하지만 차별화된 기술로 직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21개 직업전문학교에는 이처럼 대학이나 일선 사설학원에서 익히기 쉽지 않은 기술을 전공할 수 있는 '도전의 문'이 열려 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정선직업전문학교에 지난해 개설된 관광게이밍, 경기·익산직업전문학교의 귀금속공예, 인천·강원·충북직업전문학교의 제품응용모델링 등을 실용적이면서도 경쟁력있는 특수분야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았다.

흔히 카지노학과로 알려진 관광게이밍과(정선)에 입학해 처음 훈련하는 내용은 카드 펼치기 등 카드 및 칩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 이 과정이 끝나면 블랙잭, 룰렛, 바카라, 포커 등 카지노 게임 실무와 게임진행에 필요한 외국어 및 카지노 예절을 배운다. 이 학과 김학수 교사는 "실습이 커리큘럼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료 직후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지노딜러 관련 교육기관으로는 사설학원 3곳과 전문대 8곳이 있지만, 직업전문학교는 국비 지원을 받아 학비 부담이 없으면서도 이론보다는 실무에 치중해 1년간 집중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대학의 유사학과와 비교할 때 커다란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제품 개발시 시제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디자인의 의도를 반영한 모형을, 컴퓨터를 이용해 모델링하거나 모형을 직접 제작하는 제품응용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취업대상자는 69명에 불과한 반면, 구인요청은 286건씩이나 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특수 기술분야다.

귀금속공예의 경우 기술 훈련을 통해 귀금속가공기능사, 보석가공기능사, 보석감정사, 수중용접의 경우 잠수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등 기술훈련이 대부분 자격증과 직결돼 있다. 산업인력공단관계자는 "강릉직업전문학교가 수중공사 및 수중구조물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업체와 산학협정을 맺는 등 특성화 전공 기술에서는 산학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져 실무 교육 및 취업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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