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한풀 꺾이는 추세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20일까지 은행권의 가계 대출 증가액은 3,000억원으로 6월 같은 기간의 1조1,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이 감소했다.매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가계 대출 증가액은 4월 1조원, 5월 9,000억원으로 1조원 안팎의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 달 들어 증가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자금 종류별로는 주택 담보 대출 증가액이 9,000억원으로 지난달의 1조3,000억원 보다 4,000억원 줄었고, 소비자들의 외상 매출 채권 매입에 들어간 수요자금융(팩토링)은 2,000억원이 줄어 1,000억원이 감소한 지난달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 자금도 4,000억원이 감소해 1,000억원이 줄었던 지난달에 비해 감소 폭이 4배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계신용 한도를 축소하고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고객들이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씀씀이를 줄이면서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며 "당분간 가계 대출 증가 속도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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