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떨어졌다.31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요금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 특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지난달보다 0.1%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 올랐다.
물가가 전달 대비 4개월 연속 내린 것은 한국은행이 물가통계를 집계하던 1957년 9∼12월 이후 45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단체 여행비와 국제항공 이용료 등이 각각 8.2%와 10.0% 인상됨에 따라 개인서비스 요금이 평균 0.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수산물이 여름철 수요 감소로 0.9% 내렸으나, 농축산물 가격이 0.3∼0.4% 인상돼 전체적으로 0.1% 올랐다. 집세는 전세 0.3%, 월세 0.1% 등의 인상률을 기록, 평균 0.2% 올랐다.
한편 일각에서 디플레이션(경기 하강 속 물가하락) 징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데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가격 등락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현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큰 폭의 임금 상승과 부동산시장 불안, 일부 공공요금의 현실화 등이 예상돼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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