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가족의 붕괴를 다룬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 제작 명핌름·사진)이 27일부터 열리는 제 60회 베니스 영화제 본선 경쟁부문(베네치아60)에 진출했다. 주연 배우인 문소리는 지난해 '오아시스'(감독 이창동)로 신인 여배우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모리츠 데 하델른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의 해외 배급사인 이픽처스를 통해 "가족 붕괴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통렬하면서도 경쾌한 해석과 인물에 접근하는 감독의 독창적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바람난 가족'은 변호사 남편, 무용가 아내의 불륜을 중심으로 허울 뿐인 가족 제도를 비꼰 영화로 임상수 감독은 '처녀들의 저녁 식사' '눈물' 등 두 편의 도발적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성, 청소년 문제에 대해 비판적 눈길을 보여 왔다.
'바람난 가족'은 올해 최초의 해외 3대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 됐다. 우리나라 영화는 2월 베를린 영화제, 5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한 편도 진출 하지 못했다. 한편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 등은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하지 못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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