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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VJ 세미의 도전! 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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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VJ 세미의 도전! 카트

입력
200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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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릉∼∼, 키∼익"후텁지근한 장마 끝에 모처럼 햇살이 활짝 날개짓을 한 지난달 24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레이싱 차량들이 고막을 찢는 듯한 요란한 배기음을 내며 서킷을 질주하고 있었다. 땅을 흔들어대는 소리만으로 무더위는 명함도 못 내밀 간담 서늘한 스피드의 경연이었다.

레이싱에 도전장을 내민 VJ 세미(24)씨가 이 광경을 보고 겁먹은 표정을 짓자 스피드웨이내 킴스레이싱 서비스의 김성철 대표는 "아마추어들도 누구나 쉽게 레이싱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며 다독거렸다.

미니 포뮬러, 카트

그룹 티티마의 멤버였다가 현재 음악채널 MTV에서 VJ로 활동하고 있는 세미씨의 특기는 수영과 발레. 이번에 도전장을 내민 종목이 바로 카레이싱의 입문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카트다. 폭 120∼140㎝, 길이 190㎝, 무게 70∼80㎏의 작은 차체에 노면에서 운전석까지의 높이가 불과 5∼8㎝에 불과한 미니 경주용 차량이다.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은 모양새가 딱정벌레처럼 귀엽지만, 그렇다고 놀이공원의 범퍼카 정도를 연상하면 큰 코 다친다. 배기량 100㏄의 2기통 엔진으로 시속 100㎞ 이상 질주한다. 레이싱의 기본 메커니즘을 배우는 레이서 입문의 필수 코스다. 모터스포츠의 꽃인 포뮬러를 축소한 것과 같다고 해서 '미니 포뮬러'라고도 불린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용 카트

입문이라고 하지만, 시속 120㎞ 까지 내는 레이싱 카트를 초보자가 곧바로 타기 어렵기 때문에 나온 것이 레저용 카트다. 모양새는 똑 같지만, 속도가 시속 60∼70㎞로 제한돼 12세 이상이면 별다른 준비 없이 곧바로 즐길 수 있다.

레이싱 복장을 입고 한껏 폼을 잡았지만, 세미씨가 도전한 종목은 바로 레저용 카트. 레저용 카트는 따로 복장을 구입하지 않고, 편안한 일상복만 입어도 상관없다.

그러나 헬멋은 꼭 착용해야한다. "60㎞정도면 별로 어렵지도 않겠는데요". 운전 경험이 풍부하다는 세미씨는 '이 정도쯤이야…'라며 자신감을 보이며 카트에 올랐다. 왼발 브레이크와 오른발 엑셀러레이터로만 속도 조절을 하는 간단한 조작법을 배운 뒤에 서킷에 나섰다. 엔진 시동을 걸자 "부왕∼"하며 손살같이 카트가 출발했다.

체감속도는 3배

보기와 다르게 속도가 제법 올랐다. 재미를 붙인 듯 세미씨는 800m 서킷을 순식간에 서너바퀴 돌았다. 좀 더 속도를 올려보라고 하자 세미씨가 "보기와 다르게 속도감이 엄청 난다"며 입을 쫑긋 세웠다. 김성철 대표는 "카트의 체감속도는 실제 속도의 딱 3배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우르릉 거리는 배기음과 온 몸으로 맞는 바람, 몸 전체로 타고 오는 차체의 진동이 바로 카트의 짜릿한 묘미다"고 말했다. 레저용 카트지만, 최대 속도로 올리면 시속 200㎞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즉석에서 간단한 경주도 열렸다. 세미씨와 기자, 그리고 킴스레이싱 카트팀의 선수 한명이 서킷을 함께 돌았다. 카트팀 선수는 역시 여유를 부렸지만, 기자는 세미씨를 쫓는데도 벅찼다. 덜컹덜컹거리는 차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코너를 회전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레이싱 카트의 경우 최고 속도를 내면서 코너를 회전할 때 원심력이 중력의 3∼4배에 달한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카트를 한번 즐기는 시간은 대략 10분. 짧은 시간이지만 핸들을 잡고 원심력과 씨름하다보면 금새 팔 다리가 후들거린다. 10여분 넘게 탄 세미씨도 "온 몸이 덜덜 거린다"면서도 "다음번엔 좀 더 스피드를 올려 도전하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는 "카트를 즐기게 되면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는 스피드의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카트 배우려면

■ 에버랜드 스피드웨이(www.everland.com) : 경기 용인시 포곡면 에버랜드내. 월요일 휴무. 1인승 10분 2만원, 2인승 10분 2만5,000원. (031)322-4942

■ 카트랜드(www.kartland.net)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연중무휴. 레저용 카트는 7분 1만원. 레이싱 카트는 10분 2만5,000원. (031)944-9736.

■ 카트빌(www.kartvil.co.kr) : 경기 화성시 봉담읍 덕우리 월요일 휴무. 10분 1만5,000원. (031)227-7020

■ 발보린 모터파크(www.kart.co.kr) : 강원 원주시 문막읍 치병리 화요일 휴무. 10분에 1만원 (033)732-7744

카트 운전법

오른발로 엑셀러레이터,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운전의 기본이다. 카트 운전의 가장 특징은 핸들이 앞바퀴와 1대1 비율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핸들을 조금만 돌려도 일반차와는 달리 방향이 크게 꺾여 주의해야한다. 선수들은 핸들의 느낌을 통해 노면 상태를 파악하고, 핸들 꺾는 각도를 조절한다. 가급적 핸들의 조작횟수를 줄이는 것이 속도 유지의 비결.

카트는 또 기어가 따로 없어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놓았다 하면서 속도를 조절한다. 코너 회전시에는 코너를 돌기 전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인 후 가속하면서 코너를 빠져나가는 것이 요령이다. 한참 달리면 카트 후위에 설치된 엔진이 가열돼 뜨겁기 때문에 내릴 때 엔진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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