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면 좋은 영화가 두 편 개봉됩니다. 예고 무용 전공생들의 질투를 공포물로 만든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_여우계단’은 독창적 공포가 적다는 이유로 평론가들로부터는 큰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춘기 딸을 둔 부모가 함께 극장을 찾는다면 적어도 아이와 화제가 끊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의 시사회장 풍경은 극단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지러지고 어른들은 괴로움에 떨었습니다. 아이가 보고 싶다고 우기면 아이들만 보내지 마시고 함께 보십시오. 그리고 대체 아이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웃는지 한번쯤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군요.
육감적인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보물을 찾아 5대양6대주를 헤매는 어드벤처 영화 ‘툼레이더2_판도라의 상자’는 전편이 그랬듯 우리 입맛에는 영 맞지 않는군요. 작품성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엉뚱한 상상력과 도발적 기법으로 유명한 ‘도그빌’을 추천합니다. 2시간 58분이나 되는 상영시간, 연극적 구성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이야기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화려하고 경쾌한 영화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더러 하품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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