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승엽(27·삼성)과 '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가 나란히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장맛비로 식은 홈런레이스에 다시 불을 붙였다.이승엽은 31일 대구 롯데전에서 10―11로 끌려가던 8회말 김장현의 초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장쾌한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7월26일 인천 SK전 이후 3경기만에 대포를 쏘아올린 이승엽은 이로써 81경기만에 41호 홈런을 뽑아내 경기당 0.5개의 홈런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정규리그 종료때까지 66개의 홈런이 예상된다.
이승엽은 이와 함께 4회말 2타점을 추가해 장종훈(한화), 양준혁(삼성)에 이어 프로통산 3번째 900타점 금자탑도 함께 쌓았다. 이승엽은 특히 나이론 27세 11개월13일, 경기수론 1,093경기만에 900타점을 달성해 최연소 최소경기900타점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삼성은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을 몰아친 이승엽과 올시즌 자신의 두번째 3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한 마해영의 불꽃타격을 앞세워 롯데에 12―11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이날 21개의 안타를 쳐냈으나 시즌 두번째 12연패 나락에 떨어졌다.
팀 동료 양준혁(34)도 1회 첫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상대선발 박진철의 제6구째를 공략,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려 장종훈에 이어 두번째로 개인통산 1,500안타 고지에 올랐다. 프로 11년차 양준혁은 이로써 1,317경기만에 1,500안타 고지에 올라, 장종훈이 14시즌 1,561경기만인 2000년 10월1일 대전 롯데전에서 터뜨린 1,500안타기록보다 3시즌 244경기나 앞당겼다.
양준혁은 또 8회말 솔로홈런을 추가해 올 시즌 95개의 안타를 뽑아내 앞으로 5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1년 연속 세자리수 안타라는 대기록에 이름을 새기게 된다.
현대도 6일만에 터져 나온 심정수의 홈런포(시즌 35호)와 선발 김수경의 완봉투를 앞세워 SK를 6―0으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 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수경은 9이닝 동안 33타자를 맞아 5안타 볼넷 2개만을 내주고 삼진4개를 솎아내 1999년 5월19일 잠실 LG전 이후 4년2개월12일만에 감격의 완봉승을 거두었다.
기아는 광주 홈 구장에서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이종범의 3회 솔로홈런(시즌14호)과 외국인 투수 리오스가 7과3분의2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아 LG를 2―1로 꺾고 전날 빼앗긴 4위자리를 탈환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1회 선두타자 정수근의 2루타를 신호탄으로 3연속 안타를 몰아쳐 3점을 선취,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한화를 4―2로 물리치고 5연승을 달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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