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의 국내 직접투자가 격감하고 있는데 이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도 대내외 경제 불안 때문에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중국에 대한 투자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31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3년 상반기 해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총 1,141건, 17억9,000만달러(신고기준)로 지난해 상반기 1,306건, 28억1,000만달러에 비해 각각 12.6%, 36.3%씩 감소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미국 투자 등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 탓도 있으나 이라크전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국내 경기마저 위축돼 기업들의 투자심리와 여력이 위축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3억7,000만 달러로 62.6%, 유럽이 1억3,000만 달러로 69.8% 줄었지만, 국내기업 최대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8억3,000만 달러로 10.7% 증가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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