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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산책 - 인사동 "공 아트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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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산책 - 인사동 "공 아트 스페이스"

입력
200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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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걸려 있는 유명 작가들의 그림들, 은은한 피아노 선율, 입맛 다시게 하는 정갈한 음식. 서울 인사동 입구에 자리한 '공 아트 스페이스'에서항상 볼 수 있는 장면이다.최근 문을 연 이 곳은 갤러리 겸 레스토랑. 그림을 전시하는 화랑의 컨셉과 레스토랑을 합쳐 놓았다. 양식이 어울릴 것 같은 인테리어와 달리 도토리를 주재료로 하는 한식을 전문 메뉴로 내놓는 것도 이채롭다.

입구 외관부터 갤러리 풍이어서 선뜻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막상 알고 보면 정반대다. 맛깔스럽고 푸근한 음식에 적정한 가격대가 많은 단골 손님들을 만들어 낸다. 식사전 벽에 걸린 미술 작품들을 살펴 보는 것은 기본. 20여점의 작품들이 항상 전시된다. 음식과 함께 음미해야 할 것 중의 하나다.

주메뉴는 쥐눈이 콩국수 정식과 산채비빔밥, 한방사골탕 정식. 무엇을 시키든 호박죽과 샐러드, 후식이 함께 나온다. 재료는 몸 안의 중금속을 흡수, 배출시켜 준다는 도토리. 면에도 도토리 가루가 들어가고 샐러드나 밑반찬에도 도토리가 항상 낀다. 도토리 가루는 모두 강원도에서 채취한 것만을 가져다 쓴다.

코스 요리에서도 건강 배려한 흔적이 짙다. 심해에서 잡힌다는 청정 어류 메로구이(사진)와 호박범벅, 도토리 묵무침과 너비아니구이, 버섯들깨탕, 모듬전 등.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할 만한 건강식 메뉴들이다. 더덕을 두들겨 튀긴 섭산섬도 드물게 맛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재료의 신선도에 기울이는 정성이 각별하다. 야채는 파주의 직영 농장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야채만을 직접 가져다 사용한다. 시골내음 물씬한 '순무' 또한 이 집의 자랑거리. 간에 좋다는 효능은 둘째 치고 푹 익어 새콤한 맛이 혀를 콕콕 찌른다.

버섯이나 멸치, 다시마, 매실 등을 갈아 만든 자연 조미료만을 사용, 음식 맛이 담백하면서도 깔끔하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신학대 강사로도 일한 주인 공문숙씨는 "음식이 좋아, 또 예술이 좋아 레스토랑을 열게 됐다" 고 말한다. 어릴때부터 국내 고서화 감정의 일인자인 아버지 공창호씨를 따라 맛있다는 집은 모두 다녀본 그녀는 지금도 푸드스타일리스트 최주영씨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식사를 마친 후 맛보는 커피 '페라로사'는 하루 20명에게 밖에 제공되지 않는 특전이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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