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2명이 성적과 실연을 비관, 아파트에서 함께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31일 새벽 1시15분께 서울 강서구 D아파트 신축현장 옥상에서 김모(17·고2) 정모(18·고2)양이 떨어져 숨진 것을 친구 오모(17)양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오양은 경찰에서 "술을 구입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자 두 친구가 '할 얘기가 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해 내려오는데 '쿵' 소리가 들려 가보니 친구들이 함께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김양은 2주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임신 4주째인 사실을 알고 고민해오다 자살하기 이틀전 남자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아기와 함께 죽겠다"고 말했으며, 부모와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남겼다.
경찰은 김양이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과 원치않은 임신을, 정양은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각각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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